'일상다반사'에 해당되는 글 5건

  1. 2023.02.15 일본 여행 계획
  2. 2008.10.14 나비효과 3
  3. 2008.09.13 서울대 유기견 5
  4. 2008.08.26 여기는 신촌 스타벅스
  5. 2008.07.30 맹장염과 어른말씀

일본 여행 계획

일상다반사 2023. 2. 15. 19:54 |

*일본 입국 전 준비할 것

- Visit Japan Web 등록 (참고: https://blog.naver.com/uni7741/222992248043) 완료
: 3차 영문 백신 접종 완료서
: 영문가족관계증명서

-원더크루즈 예약 완료

-교토 투어 예약 완료

-포켓몬 카페 예약 완료

-트래블월렛 발급 완료

-환전 공항

 

1일차

인천공항 15:10 출발

이코카 카드 구매 (간사이공항역 2JR 티켓 오피스) 2000

간사이공항 -> 난카이 난바역 : 난카이선 공항급행 (Airport Express) 930

숙소 : 온야도 노노 난바 내추럴 핫 스프링 (542-0073 1 Chome-4-18 Nipponbashi, Chuo Ward, Osaka)

.저녁식사 : 도톤보리 주변 식당

원더크루즈 (21:00 ~ 21:30, 도톤보리, 34°40'08.4"N 135°30'20.5"E 日本542-0071 大阪府大阪市中央区道頓堀丁目) 1,000(20)

슈퍼마켓 라이프 난바점 (1 Chome-2-3 Minatomachi, Naniwa Ward, Osaka, 556-0017)

 

2일차

.아침식사: 호텔 조식

교토 투어 집합 (07:20, 3-17 Souemoncho, Chuo Ward, Osaka)

.점심식사 :

교토 투어 종료 (16:10)

숙소 : 호텔 더 셀레스틴 교토 기온 (605-0811 Kyoto, Higashiyama Ward, Komatsucho, 572)

.저녁식사 :

 

3일차

.아침식사 : 호텔 조식

교토 관광
: 청수사, 산넨자카, 니넨자카
:

.점심식사 :

교토역(JR) -> 오사카역(JR) (30): JR 교토선 신쾌속(新快速) Special Rapid Service, 570

숙소 : 호텔 한큐 리스파이어 오사카 (530-0011, 1-1 Ofukacho, Kita Ward, Osaka)

오사카성 (나가호리 쓰루미료쿠치선 신사이바시역 -> 모리노미야역) 천수각 마지막 입장은 16:30 까지 600

파르코 신사이바시 쇼핑몰 (1 Chome-8-3 Shinsaibashisuji, Chuo Ward, Osaka, 542-0085)

포켓몬카페 (18:00 ~ 19:30, 미도스지선 우메다역 -> 신사이바시역, 다이마루 백화점 신사이바시점 9)

.저녁식사 :

우메다 헵파이브 대관람차 (헵파이브 7) 관람차11:00~23:00(마지막 탑승 22:45) 600

 

4일차

하루 전날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집합시간 확인할 것

.아침식사 : 요도바시 우메다 타워 내 식당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이동 (JR 오사카환상선(Osaka Loop Line) 순환선 JR 오사카역 -> 니시쿠조 역 하차, 사쿠라지마선 (JR 유메사키선) 탑승 -> 유니버설 시티역 하차)

유니버설 스튜디오 재팬 정문의 오른쪽 부근 (STUDIO WEST 집합)

포켓몬 센터 (오사카역, 다이마루 백화점 우메다점 13)

요도바시카메라 멀티미디어 우메다 (요도바시 우메다 타워 1LINKS UMEDA)

.저녁식사 : 우메다역 주변 식당

우메다 공중정원 (무료 입장은 18:00까지, 우메다 스카이빌딩 40 R) 1,500

 

5일차

.아침식사 : 요도바시 우메다 타워 내 식당

간사이공항 이동 (리무진 버스, 오사카역 1/오사카 신한큐 호텔 정문 앞) 16007:20, 7:30, 7:45

간사이공항 이동 (JR 간사이공항선 관공쾌속(간사이 공항 쾌속 Kansia airport rapid, 関空快速) 1~4호차 탑승, 1210)

간사이공항 출발 11: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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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효과

일상다반사 2008. 10. 14. 00:04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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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비라고 무시하지 말자.



#1
  컴퓨터 시뮬레이션을 통해서 연구하던 MIT의 기상학자의 컴퓨터가 건물전체의 갑작스런 정전에 의해 중단되었었다. 다행히도 기상학자는 모든 시뮬레이션 결과를 저장토록 했었고, 중단된 이후 데이타값에서부터 다시 시뮬레이션을 무난히 돌릴 수 있었다. 그래도 조금은 깨름찍했던 그는 다른 컴퓨터를 이용해서 동시에 같은 시뮬레이션을 처음부터 돌아 가게 하였다. 두 컴퓨터의 시뮬레이션이 모두 종료된 후 그는 신기한 결과를 얻었다. 분명 동일한 코드로 만들어진 시뮬레이션이 전혀 다른 결과를 보인 것이다. 이 원인을 유심히 살펴보니, 시뮬레이션 내에서는 소수점 5째자리까지 구하지만, 시뮬레이션결과를 저장하는 방식은 소수점 3째자리까지뿐이었다. 중단된 곳에 입력된 값이 고작 소수 2자리가 달라서 생긴 엄청난 결과였다. 결국 그는 브라질의 나비의 날개짓으로 인해 텍사스에 토네이도가 칠지도 모른다는 가설로 유명한 나비효과에 대한 논문을 내기에 이르렀다.

#2
 연구실에서 스트레스 해소를 하고팠던 서울대의 대학원생, 나는 마구마구라는 야구게임을 전해 듣게 되었고, 결국 컴퓨터에 마구마구를 깔게 되었다. 그래픽카드의 사양이 낮았는지 게임이 원활하게 돌아가지 못하였고, 그래픽카드의 드라이버가 최신이 아니기에 업데이트를 하였다. 그래도 역시나 버벅이는 게임에 만족하지 못한 난 연구실에선 게임을 하지 말라는 신의 계시로 받아들이고, 지웠다. 그리고 주말에 밀린 일을 하려고, 기숙사에서 연구실컴퓨터로 원격접속을 하게되었는데, 연결이 안되는 것이다. 혹시나 컴퓨터가 다운되서 그런가 하여 ping을 날려보았지만 컴퓨터는 켜져있었고, 별일 아니겠거니 하며 넘어갔다. 그러나 바로 다음날, 일요일에 놀러나갔던 나에게 연구실에서 급한 호출이 왔고, 나는 바로 연구실로 향할 수 없어서 근처 pc방으로 가 원격접속을 다시 시도하였으나 역시나 안되었다. 연구실 내 다른 사람에게 부탁하여 이것저것 확인해봤지만 도저히 원인을 알 수 없었고, 결국 급한 호출을 한 선배가 알아서 일을 다 마무리 해주었다. 그리고 월요일에 출근한 나는 네이버지식인을 샅샅히 뒤져 결국 원인을 찾았다. Nvidia 그래픽카드 드라이버의 버전이 175이면, 원격데스크탑이 작동을 안하는 버그가 발견되었다고 한다. 내 드라이버를 보니까 175였다. 아뿔싸. 마구마구.. 가장 최신으로 업데이트시키니 원격접속이 제대로 되었다. 놀랍게도 나는 그래픽드라이버가 원격접속을 방해하는 엄청나디 엄청난 나비효과를 몸소 체험하였다. 둘 사이에 무슨 관계가 있었기때문이라고 생각하지 않는다. 이건 진짜 나비효과일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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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대 유기견

일상다반사 2008. 9. 13. 01:48 |
#1
 중도에서 노천강당버스정류장으로 올라오는 중이었다. 갑자기 왼쪽에서 검은색 큰 개 한마리가 오른쪽 잔디밭을 향해 달려갔다. 그와 동시에 파바박 하더니 소,중,대 사이즈의 어림잡아 10마리정도 되는 개들이 줄을 지어 대장으로 보이는 개를 따라 무리를 지어 지나갔다. '명견 실버'라는 만화가 생각났다. 사람들이 기르다가 버려진 개들이 무리를 이루는데, 사람에게 악의를 품은 개들과 사람과 어쩔수없이 헤어져 사람편인 개들이 서로 세력다툼도 하고, 공공의 적인 곰을 쓰러트리는 그런 만화! 내가 본 그들은 어느 편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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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개들은 다 버려진 개들. 적은 미친 곰. 서울대 유기견들의 적은 누구?

#2
 밤 12시가 넘어 학교로 가는 버스가 끊기고 나면, 낙성대에서 기숙사로 올라가는 길에는 어김없이 흰색 개 2마리가 보인다. 어미 한놈과 그 새끼인 듯 한데, 진돗개 정도되는 크기였다. 혼자 올라가는 길에 이 녀석들이 종종 뒤따라오면 은근히 무섭다. 내가 걸어가면 타박타박 쫓아 올라가다가 서면 지네도 또 서고, 미행받는 느낌을 개에게서 느낄 줄이야. 그러던 어느날 기숙사로 걸어올라가던 중, 정말 작은 잡종개 한마리가 빨빨 거리며 낙성대공원옆 길을 따라 내려 가고 있었다. 별 생각없이 계속 올라가는데 이 개가 갑자기 내 옆을 지나서 위쪽으로 막 뛰어가는 것이 아닌가. 갑자기 멈춰서서 아래쪽을 살펴보더니, 사뿐사뿐 위로 올라가다가 갑자기 길건너로 파파파팍 뛰어갔다. 그 순간 종종 마주치던 그 흰색 어미개가 전력질주하면서 그 작은 개를 잡으려고 뛰어가는게 아닌가! 길건너 잔디밭에서 동물의 세계에서나 보던 살려는 토끼와 잡으려는 표범의 모습을 낙성대에서 볼줄이야. 가까스로 흰색개의 공격을 피한 작은 잡종개는 자기 집으로 추정되는 곳으로 도망가니까 흰색개는 거기까지 못따라갔다. 배가 고파 배가죽이 등에 붙을려고 하는 지 새끼를 위해서 사냥을 한 듯 한데, 이 광경을 같이 목격한 아줌마도 있었는데 아마 순간 얼었던 것 같다. 나도 얼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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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9회 베이징올림픽이 그 성대한 막을 연지 하루가 지난 오늘, 대학원생이 계절학기를 들어야만 등록금 300만원을 세이브할 수 있는 사태를 일으킨 본인의 과오로 인하여 듣게 된 계절학기과목의 마지막 조모임을 위하여 신촌 스타벅스에 엉덩이를 붙이고 열심히 레포트를 작성하고 있었다.

 스타벅스 2층 한 구석을 차지한 곳에 한 여자가 앉아 있다. 10분에 한 번씩이 자리에서 일어나 왔다갔다한다. 내 바로 앞에 위치한 테이블이 비자 잽사게 내 앞쪽 테이블로 앉았다. 흰색남방에 요새 유행한다는 마이크로팬츠를 입고, 이쁘장하게 생긴 그 여자의 왼손에 들려진 루이비통가방이 무색해지는 영풍문고 쇼핑백이 오른손에 들려져 있었다.

 의아해 하던 찰나, 왠 땅달맞은 남자가 들어온다. 청바지를 입었으나 너무 긴 탓에 깔끔하게 접어올려 드러난 흰색에서 그의 세심함을 볼 수 있었고, 너무 더웠는지 2단 찍찍이가 부착된 샌들을 신고 있었다.  나는 순간 설마 했지만, 내 앞으로 오던 그 남자. 표정은 더위에 지쳤는지 죽을 상이다. 반면 여자는 새글새글 웃으며 남자가 웃기를 기대하는 눈치였다. 그러나!

 그 남자 지갑만 테이블에 던져 놓고 무심히 두리번 두리번 거리더니 3층으로 올라간다. 아무래도 3층에 있는 남자화장실을 찾았나보다. 이쁘장하게 생긴 여자친구 앞에서 똥씹은 표정을 하면서 인사 한마디도 없이 홀연히 3층으로 갈 수 있는 남자는 무슨 배짱이 있는 걸까 생각해보았다. 난 여자가 남자를 째려보거나, 기분 나쁜 표정을 지을 것을 예상하며 유심히 쳐다보았지만 그런 일은 일어나지 않았다.

 처음 맞닥들인 모습에 당황하며, 이 상황을 어떻게 이해해야하는가 고심하고 있던 중, 남자가 내려온다. 여자는 계속 새글새글 웃지만 남자는 여자를 쳐다보지도 않는다. 여자는 그때 영풍문고쇼핑백을 들며, 안에서 무언가를 꺼낸다. 무엇일까?

 "하악하악"

 이럴수가. 이외수의 하악하악이 나올 줄이야. 여자는 책을 건냈지만, 남자는 정말로 쌩깠다. 그 재밌는 책을 쌩까다니. 여자는 허망하게 다시 쇼핑백에 책을 넣고, 남자는 안경을 벗고 연신 눈을 비빈다. 여자는 안경을 집어들어 정성껏 닦는다. 여자는 나가자며 보채지만 남자는 아무런 대꾸도 없다. 정말 한마디도 안한다. 몇분정도 지나더니 남자는 마지못해 일어나고 둘은 나갔다.

 사람을 외적인 것으로만 판단하면 안되지만, 그래도 무언가를 평가할 때 가장 좋은 판단 기준은 점수다. 여자는 10점 만점에 8점, 남자는 5점을 줘도 너무 아까운 수준인데, 어떤 일이 있었기에 이런 시츄에이션이 발생한 걸까. 분명 여자가 잘못을 해서 남자의 기분을 풀어줘야 하는 입장인 것은 분명한데, 무슨 일이 있었던 걸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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내 충수는 위 사진과 달리 장 위로 감겨있었다고 한다.

 
 저저번주 내내 날 괴롭히던 배앓이의 정체를 파악했다. 그 것은 다름아닌 맹장염. 나는 평생 걸리지않아, 제발 재수없게 수술을 받지 않도록 해주세요 라며 빌었던 때도 있었지만, 내가 덜컥 맹장염에 걸려버렸다. 그것도 맹장이 터져 복막염까지 걸린 상태였다니. 결국 저번주 월요일에 중대병원에 입원해서 남들 3일만에 나온다는 맹장수술을 받았지만, 나는 9일이나 걸려서 나왔다. 딱 3배다.

 남들 퇴원하는데 3일이면 충분한 것을 나는 9일이나 걸리는 이 어이없는 상황 속에서 다른 환자들이 나에게 주는 스트레스도 이만저만이 아니었다. 학생 어디가 아파서 왔어 라며 물어오는 할아버지 할머니들의 말에 당당히 맹장염이라고 대답하면 아니 근데 왜 그렇게 아파해 라며 나의 고통따위는 안중에 없다는 식의 말들이 돌아왔다. 부연설명은 어머니에게 맡긴채 나는 누워버렸지만 세상은 참 불공평하다는 걸 느꼈다. 만나는 사람들에게 마다 "전신성 복막염을 동반한 급성 충수염"에 걸렸다고 이야기하기엔 사람들에게 전해지는 긴박감이 떨어질 것이고, 그렇다고 간단히 "맹장염" 해버리면 부가적인 내용까지 일일이 설명해야 하니 얼마나 귀찮은 일인가. 왜 사람들은, 특히나 어른들은 고정관념에 얽매여 사는 걸까며 다분히 정치적 의미가 섞인 푸념까지 늘어놓던 찰나.

 옆에 탈장으로 입원하였으나 변을 보지 못하여 나만큼이나 고통스런 나날을 보내던 아저씨가 이런 이야기를 해주었다. 자신이 간부로 있는 직장에 매년 각종 유수의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은 신입들이 들어오는데 이 쌔삥이들이 처음에 들어오자마자 자기 잘났다며 자신이 주도하는 프로젝트를 야심차게 준비한다고 한다. 그러면서 주위에서 뭐라뭐라 하는 말에 듣는 시늉은 하겠지만 속으론 코웃음치며 자기의 생각대로 밀고 간다고 한다. 그것도 그럴것이 상사보다 더 좋은 대학에서 박사학위를 받고 왔을테니까. 그런 사람들의 대부분의 말로는 의기소침하여 자신이 그동안 무엇을 했는가에 대한 회의까지 느낀다고 한다. 즉, 아저씨의 말의 요지는 어른말씀 잘 들어라 이지만, 그동안 젊은 혈기 운운하며 어른들은 너무 모른다며 잘난 척 해온 지난 날들이 부끄러웠다.

 9일만에 퇴원했지만 너무 누워만 있었는지 몸에 힘이 잘 안들어간다. 목표는 퇴원 다음날 출근인데, 얼굴도장만 찍고 집에 돌아올지도 모르겠다. 아무튼 다들 건강조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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