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번 주말 평창에 놀러 갔다 왔다. 여름 휴가 때감기에 걸려 골골거리다어디도 못간게 미안하여 그래도 내 딴엔가장 잘 안다는 평창으로 갔다왔다.평창은 우리 어머니가꽤나 오랫동안 학교를 다니던 곳이어서 나름 친숙한 곳이었다. 어릴 적 기억을 더듬다 보니 송어 양식장이 생각 났다. 미리 조사를 했었으면 좋았을 걸 무작정 길가 어딘가에 횟집이 있을 것이라는판단에 평창읍내로 갔다.

읍내에횟집이 있을리 만무하지만 그래도 가보면 뭔가 있을 것이라는 느낌이 팍팍 들었다. 도착해보니 역시나 횟집이라곤 찾을 수 없었다.오대산 월정사입구에 있던 큰 평창 지도에서 그 근처 어딘가에 송어 양식장이 있다는 것을봤었다.이 사실 하나로 찾을 수 있다고 장담하긴 했다만,휴게소에서 얻은 전국 지도를 펼쳐 보며,왠지저 쪽으로 가면 있을 것 같다는 나의 말에 또다시 무작정이동.

다리를 건너고 쫌 가다 보니 이리로 가면 동막골 촬영지가 있단다.회먹고 저기나 가볼까 하는 찰나좌우 모두 산인 곳에 어울리지 않는 길죽한 간판이 있었다. "평창 송어 회 양식장"

찾았다! 양식장이라는 말이왠지 회는 안팔고 진짜 살아있는 송어를 팔 것 같은 뉘앙스였지만, 중간에 들어가 있는 회 라는 빨간색 동그라미에 흰색 글씨로된 글자에 믿음을 가지고 들어갔다.들어가보니 어라 내가 어렸을 적에 자주 왔던 곳이었다. 양식장 모습하며, 야외 식당의 모습들이 마구마구 기억났다. 송어는 강에서태어나서 바다로 갔다가 다시 알 낳으러 강으로 돌아 온다는데 횟집을 찾은 내 모습이 마치 그와 비슷하여굉장히 신기해했었다.

메뉴는 별거 없다. 송어회,송어구이, 송어튀김, 회덮밥.딸랑 4개다. 원래메뉴가 적을 수록 맛집이라 하지 않던가!송어회는 1kg에 25000원2인분이고 매운탕 추가다. 가장 중요한 회부터 보자.

이게 바로 송어회다.도톰한게 정말 먹음직 스러웠다. 딸랑 요거만 나오면 굳이평창까지 와서 이걸 먹을 이유가 없겠지? 이 회에 야채와 콩가루, 다진마늘, 초고추장을 머물여서 먹는 것이이 집의 특이함이다.바로 이렇게

야채의아삭함과송어회의 부드러움과 콩가루의 고소함이 초고추장이랑정말 잘 어울어져서 침샘을 마르게 하지 않는다. 콩가루를 너무 많이 넣으면 너무 텁텁해지기도 한다.밑반찬은거의 안나온다고 보면 되고, 요 야채랑 회랑 같이 잘 비벼서 먹는게 다다. 다만 저 야채를 처음에는 너무 적게줘서 어쩔 수 없이추가로 1000원씩 주면서 야채를 더 시켜야 하는게 에러였지만, 맛만 있다면야 무슨 상관이랴.

아무튼회는 상당히 푸짐했다. 내가 그닥 많이 못먹지만 2명이서 먹어 회 몇점을 남길 정도 였으니까.양식장 바로 옆에 식당이 있어서 양식되는 송어들도 구경할 수 있다.자연산 보다는 덜 하겠다만 그래도 옆에서 기르는 송어를 먹는게 훨 신선할 것이야. 양식장을 구경하다 마침 있는 양식장 마스코트를 발견하고 기념사진을 한장 업어왔다.

보면서 참으로 먹음직 스럽다 라는 생각밖에 안들었다. 나중에 애들이랑 같이 와서 또 먹으면 좋겠다.가는 길은 평창 읍내에서 정선 쪽으로 가는 길, 동막골 촬영지 가는 길로 조금만 가다보면 기다란 노란색 간판이 등장한다. 그리로 쏙 들어가면 얼마 안가 등장하게 된다.
Posted by laxel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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